에세이 논어 - 안다는 것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께서 말하시길 유야 내가 안다는 것이 무언지 가르쳐주마.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니라.
이 세상에 자신의 어리석은 것을 증명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바로 정확히 모르는 것을 다 아는 것처럼 꾸며 이야기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대중음악을 잘 모른다. 가끔 텔레비젼으로 무슨 십대들의 우상으로 여겨지는 가수들이 나와 현란한 춤과 더불어 노래를 하면 말이 너무 빨라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그런 내가 만일 대중가요에 대한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대중가요로 인한 현상을 설명하며, 유명한 인기가수들에 대한 비평을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비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은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쓰고 있음이 금새 들통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공자의 경우는 아는 것은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지만, 그것도 일반인들에겐 어려운 일 같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고 또 자신이 뭘 얼마나 모르는 지 깨닫지 못하고 죽는 이들도 많다. 그러니 소크라테스가 델포이 신전에서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보곤 너무나도 강한 힘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아닌가?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그런데, 노자라는 사람은 공자보다 한 수 더 뜨는 사람이다.
不知知病 知不知上
모르는 것을 안다함은 병이요, 아는 것도 모른다 하는 것이 상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공자보다 노자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공자의 발자취도 따르지 못하는 수준에서 그런 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지 내가 알고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뭔지 또 모르는 것은 뭔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심지어 똑같은 문제에 있어서도 어떤 때는 너무나도 확연히 아는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때 살펴보면 전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그런 나의 무지를 나는 그저 나의 젊은 까닭으로 핑계를 대고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자주 내가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 그런데, 내가 뭔 소린지나 알고 이거 쓰는 건가?
언제나 이런 비참함에서 벗어나 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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