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지바다/김사랑
바다 한컨 섬을 묶어두고
돌아와 민박집에 누우면
하늘엔 빨래처럼
흰구름이 걸려있고
불가사리 호박꽃만 피었습니다
앞 산너머 바다가
뒤돌아 앉아 우는 동안
가물가물 수평선같은
기다리고 사는 게 싫어
해송 숲을 가다보면
반갑게 달맞이꽃만 피었습니다
그리움인듯
사그락거리며 밀물이 돌아오면
빈 소라껍질같은
귓가에 흰 거품만 일었다지더니
내 가슴인양
노을빛을 바다에 빠트렸습니다
사랑에 들끓던 바다
배롱나무 꽃 필때면
꽃지바다에 묶어둔 외딴 섬
눈물 아롱지던 그 여자때문에
살다가 보고프면
자꾸만 뒤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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