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올해로 전 고2네요..철없던 딸 이제 다컸어요.

행복하세요?

그곳은 아프지도 보고싶지도 않죠?

좋으시겠어요

전 조금 힘들어요..하지만 학교 애인 그리고 부모님이 잘해주세요

아빠.

이제 1년 몇개월 남았어요. 학교마치고 아빠 곁에 가고싶었는데 자꾸 다른 욕심이 생기네요

아빠..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근대 조금 부족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두려워요. 혹시 제가 다른 눈으로 이 사람 버릴까봐요.

오늘도 창피했어요. 이런 맘 가지면 나쁜 사람인데.. 이러면 안되는 건데요

아빠..

오늘 대학이라는 곳을 생각하면서 무지 속상했어요.

내일 학교만 안가면 소주한병 마시고 무지 술주정 할만큼요..^^*

저도 아빠 딸이라 그런지 소주가 무지 좋던데요..가끔 술먹고 술주정 많이해요.

이런짓 나쁜거라는거 아는데..참 좋대요

술먹고 맘에 있는 말 없는말 하면서 푸는게 아빠도 그래서 술을 친구로 대하셨나봐요

아빠.

요즘 저 또 불면증이에요. 다들 모르는데요..

보통 새벽3시 4시를 넘기고 잠을 자요.

알죠?

아빤 제맘 알죠? 제가 늘 겨울만 되면 잠을 잘수없는걸..

너무 무서워요. 어릴땐 빨리커서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클수록 제가 한심하고 나약한 존재라서 너무 무서워요.

전에 엄마랑 점을 보러 갔는데요..

제 사주에 아빠복이 없어서 아빠가 일찍 죽는다고 말하대요..^^

그래서 아빠가 일찍 가셨나봐요......죄송해요..아빠.

그래도 이곳 아빠가 잘해줘서 전 무지 행복해요..

저 솔직히 요즘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어요. 근대 엄마때문에 못 죽겠어요

아빠..꿈에라도 나타나서 힘내라고 한번만 해주세요

너무 힘들어서 사소한 거에도 금방 쓰러지니까..의욕도 없네요

정말 뵙고싶어요.

만나서 진지도 차려드리고 싶고..좋아하는 음식도 만들어 드리고싶어요

아빠한테 못하는거 이쪽 아빠한테 다 해드려요..샘나시면 나중에 해드릴게요..

아주아주 오랜시간이 지나서 다시 환생해서 만나면.....

그때까지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저도 잘 살게요

지금 가지 못해서 죄송해요..근대 아빠 저 더 살고싶어요..욕심이 너무 나서요.

남들처럼 대학도 가고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엄마도 모시고 그렇게 살다가요..

너무 욕심인가요..

그럼 아빠가 데리고 가고싶을때 그때 데려가요

대신...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아픔 주지 말고 데리고 가세요..아셨죠?

제가 죽는것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하는건 죽는것보다 더 아플것 같거든요..

아빠.

올봄에는 또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햇살이 비치겠죠?

그럼..제마음도 눈이 녹듯..녹아줄까요? 다시 햇살로 가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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