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사랑하는 마음

세상에서 가장 신을 잘 섬기고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있었다.
신이 그런 그의 마음을 꿰뚤어 보고는 하루는 이런
말을 해주었다.
여기서 동쪽으로 백 리쯤 떨어진 곳에 가면 나를
극진히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는 깜짝 놀랐다.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허허, 나보다 더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니
믿어 지지 않는 소린데.
그는 즉시 그 마을을 향해 떠났고, 그곳에서 한
농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나가기
전에 간단하게 신을 향해 기도하고는
밭으로 나가 일을 하다가 밤늦게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 다시 신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찬미하더니
그대로 잠에 곯아떨어졌다.
흥, 저게 무슨 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거야?
겨우 하루에 두 번밖에 기도를 올리지
않는데 말야.
바로 그때 신이 젊은이에게 말했다.
지금 작은 통에 우유를 가득 담아 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너라.
대신 단 한 방울의 우유도 흘려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그는 곧 신의 지시대로 행했다. 그가 마을을
한 바퀴 돌고 한참 만에 나타나자
신이 그에게 다시 물었다.
마을을 돌면서 너는 몇 번이나 나를
생각했느냐?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유를 단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에 신경 쓰다 보니 신을 생각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의 말을 듣은 신이 말했다.
보아라, 너는 겨우 우유통 하나 들고
가는 일로 나를 완전히 잊어버렸지만,
저 농부는 먹여 살릴 가족까지 딸린 사람인데
하루에 두 번씩이나 나를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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