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오랜만에 입어보는 군복과 군화가 너무나 어색했다.
2년 2개월을 같이 했던 것이건만 1년 정도 멀리했다고 저렇게 낯설다니..
사람과 사귐에 있어서도 잠시 못 보면 잊어지겠지...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런찮아도 군복이라 더운데...
어제 밤엔 비가 잘도 오더니만..(어제 밤에 전주는 천둥 번고 치고 비 많이 왔듬.)
사격도 했다. 6발 실탄을 쐈는데 오랜 만에 쏘는건데도 잘 맞았다...
원래 영점(총을 가까이서 쐈을때 과녁으로 바로 날아가게 하는거)을 잡아야는데
바로 했는데도 말이다. 같이 간 친구는 어제 와서 영점 잡고 갔냐고 그럴정도로...
기분이 좋았당 ^^
그런데도 더운 날씨는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오전엔 사격으로 보냈지만
오후엔 포복, 수색, 수류탄, 등이 더위에 몸을 데워가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나 더웠다..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다. 하지만 나혼자의
생각인 듯 다른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 더욱 쳐지고 있었다. 예비군 훈련은 원래 이런거라며 친구도 점점
쳐져만 갔다. 더운거는 나도 그랬지만 조교의 말도 잘 안 듣고 하면 서로
더워지는건데도 말이다. 원래 잘 따르는것이 맞는건데도 조금만 잘 따르려해도
이상한 사람이 되니 말이다. 이상했다. 과거 군에 있을때는 다들 뛰어 다니며
잘 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강제력이 없어졌다고 해서 이렇게 무뎌지니 말이다.
사람이 시키는것만 잘 하면 그 자리에서 머물수밖에 없을것 같은데도 말이다.
내가 군에서 나온지 1년 정도 밖에 안되서 그런지도 모른다. 몇 년후에 나도
예비군의 모습으로 혹시 돌아 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 나는 생각했다.
누가 시켜서만 해서는 안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조금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힘을 더 내자. 시간은 흐르는데 제자리에서 머문다면 뒤쳐질수 밖에 없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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