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H는 여자 K는 남자이다.
나와 K, 그리고 H는 친구였다.
K와 H는 그냥 "같은 반 친구" 정도지만
나는 K와 베프, H와도 베프였다.

나는 K를 좋아한다.
물론 K는 이 사실을 작년부터
눈꼽만큼도 알아채지 못하고있다.

K는 H를 좋아한다.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H와 나는 베프이다...

졸업고사 전날..
처음 H가 나한테 전화를 했을 때,
난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다.

"**아, K가 사귀재. 어쩌지?;;"

.....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듯 싶었다.
나중에 다시 전화해주겠다고 전화를 끊고..
멍하니 있었다.. 한시간 넘게..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물론 의심하는 것도 아니지만.
혹여 내가 잘못들은건 아닌지.. 확인하기위해 K에게 문자를 날려보니..

..차였다고한다..
첫고백이였다고... 존나 비참했다며..
손끝이 떨린다고.. 이러는 지가 원망스럽다고.

..K가 H를 좋아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맨날 H를 놀리던 녀석이라.

말한대로 H한테 전화했다.
K가.. 자기가 이랬다는거
H 상처받는다고..
말하지 말라고해서.. 입 꼭 다물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H가 말하길, 문자로 고백받아서
뭔가 감동이 없었댄다. (렉시냐;)

K에게 몇마디 해주니
이런 고민 들어줄 친구놈하나 없어서
나한테 하소연 한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시험끝나면 다시 고백해볼거라고한다.
이번에는 직접.. 당당히.
될 때까지 대시할거라고.

'H 포기하고 그냥 나한테 오면 안될까?'

.. 맘같아선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안 그래도 심난한 K를 곤란하게 하고싶지 않았다..

"잘되길 바란닼 잘어울릴거야 화이팅^^"

이렇게 문자를 보내곤 또 미쳤다고 H에게 문자를 보냈다.

"맘 바뀌면 바로 K한테 얘기해. 기다린댔어"

..... 미쳤나보다.
좋아하는 애가 내 친구한테 고백했다는데...
도와주고있다니.... 미쳤나보다...
우울하다.. 미치겠다...

...

이런생각하면 정말 못된거지만,
H가 K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K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만한 친구는
'나 하나' 뿐이였음 좋겠다..

K가 상처받을거알지만..
내가 이기적인거 알지만......

멋진 꼬리글 한마디 부탁드려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