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코너 “일기예보”
단정하게 차려 입은 아나운서가 연일 장마전선에 매달려
어떤 날은 아침부터
아예 컨셉을 노란 우비를 입고 나와 장마전선이 북상 중 이라고
열심히 앵무새처럼 연습한 대본을 읽고
저녁 시간에 다시 만나 보면
그 노란 우비는 벗어버리고 소강상태를 보인다고
장마전선을 가지고 혼자 열 올리며 이야기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늘이 하는 일..................
어찌 예측한다 말입니까?
그렇게 장마전선이 올라오고 있는 것처럼
내 마음에도 너무나 큰 변호가 일어난
그때의 계절은 초여름입니다....................
평상시처럼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매일 출입을 하는 층의 엘리베이터 숫자를 수도 없이 누르고
보기 싫은 얼굴
반가운 얼굴 내색 없이 숨기며
자리에 앉아다............ 일어났다............. 반복으로 무감각 한
하루 이틀 보내는 나였지만
그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희망이 있습니다.
저 쇼윈도의 쪽의 자리가 항상 나에게는 탐이 났습니다
아직은 짠 밥이 안 되어 그런지
능력이 없어 그런지 모르지만
햇살이 조금 밖에 들어오지 않는
나의 책상 보다
그 곳의 자리가 항상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가끔 고개를 들고 창을 바라보고 싶으면
하든 일 잠시 멈추고 창 쪽으로 걸어가
쇼윈도에 기대어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그 짧은 시간이 나에게는 참 좋았습니다.
머리와 가슴이 다른 사람처럼 따로 움직이고 있는 그 순간에도
나...............
그 곳에 기대어 내 마음을 억누르며 달래곤 했습니다.
나: (전화기 하루 종일 만지작대다) 안녕 하세요
그 사람: 누구세요..
나: 807호입니다..
그 사람: (그제야 알고) 네~~
나: 뭐 한 가지 물어 보려고 전화해서요.
그 사람 : 네~~~~~물어 보세요
나: 내일 수업 오늘 받으면 안 될까해서 말입니다
내일은 저녁에 약속이 잡히네요
어떻게 하죠.....(물론 거짓말이 얻습니다. 하루 종일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었습니다 나란히 마주 앉아 붓을 마주잡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사람: 음......잠시만요 .....
(몇 초가 지났을까 그 동안의 침묵이 나에게 는 싫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나: 그럼 저녁에 뵐게요 미안합니다......
그 사람: (웃으며) 아니요 괜찮아요 그럼 저녁에 뵙겠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목소리 간절하게 듣고 싶고 그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은 과연
어떻게 배치가 되어 있을까? 하는 아주 사소한 것 같지
너무나 궁금해 마음 설래 이는 이런 감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뎅~~~~~ )
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솔솔 풍기는 냄새가
나의 월급 통장을 이리저리 손질하는 사람이....... 통장에 대한 보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지만 그런 생각은 이내 잊어버리고
나: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서)나왔어.
(당연히 이 집에 문을 열고 그 시간에 들어 올 사람은 나뿐이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 날은 현관으로 나오지도 않고
자기 하든 일에 몰두하는 집사람)
나: (웃으며) 이 사람아////// 사람이 오면 쳐다보기라도 좀 해라///////응
집사람: (더 큰소리로)지금 누가 먹을 밥 준비한다고 정신이 없는데
(손에 묻은 물도 제대로 딱지 않고) 왜 무슨 일 있었어?
나: (꼬리 내리며) 그냥........하는 말이지 뭐 다른 뜻이 있냐?
(방으로 들어가면서) 샤워하고 나서 밥 먹자
집사람: (안방으로 따라 들어와서) 먼저 밥부터 먹자////// 전에 당신이 이야기했잖아//////
서해 배우고 싶다고///// 오늘 그 학원에 같이 같다 오자
아파트 부녀회에서 오늘 서예 학원 결정했다고 공고 붙었더라!
밥 먹고 그냥 산책 삼아 그렇게 걸어서 같다 오자 덥지도 않잖아/////응
낮에 호진이 엄마랑 같다 왔는데 이곳에서 멀지도 않고////////응
(그렇게 그 날도 집사람은 앵무새처럼 마구 나에게 퍼부어 얻습니다.
간혹 장난으로 무관심하게 듣는 척 하면 자기가 이야기하는 데
집중해서 안 듣는다고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 꼭 동생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장녀 그런데 꼭 막내처럼 행동하는 사람)
나: 그럼 나가서 먹지…….그 근처에는 식당 없니
집사람: 그럼//////// 저 밥은 누가 다 먹어
나: 그럼 아버님 어디 가셨니? 장인어른 식사 전인가! 아직 외출 중이면 전화 해보렴.
차려놓고 나가자 나머지는 약식으로 먹음 되지
(장인어른과 나 집사람 우리 가족의 구성원의 전부였습니다.
그 해 봄에 장모님을 먼저 보내시고 장인어른은 쉽게 적응을 못하는 것처럼 보여 지만
이내 일상으로 돌아오셨고 노인정 할머니들이랑 간혹 등산도 함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그 부분이 싫었는지
아님 나에게 미안해서 그런지 간혹 신경을 무지 써는 것 같았습니다
어쩜..... 장모님에 대한 자리를 누가 채운다는 게 싫었는지도 모릅니다.)
나: 그렇게 하자.............
(그렇게 10여분이 지나고...........................)
딸랑 하고 울리는 현관에 메 달려 있는 종소리가 내 귀에서 살아지지도 않았는데
한 사람이 집사람을 보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올림머리에 차이나타임에 하얀 모시 남방을 걸친
사람.................
머리와 옷 그 모든 게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
참으로 단아해 보이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 (웃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 사람) 어세 오세요.......
(오전에 찾아 왔어 그런지 슬리퍼 신고 들어가야 한다는 걸고 있는 집사람
나에게 슬리퍼 하나를 내 밀며)
집사람: 당신 인사해요/////// 오면 서 이야기했지요
(사실이었다 집사람은 그곳까지 함께 가는 동안
어떻게 이 학원을 알게 되었고 낮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해되었습니다.
아직 애가 없어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모든 나에게 집착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 (가슴이 많이 벅차며) 안녕 하세요.
그 사람: 네/////// 낮에 사모님에게 말 씀 들었어요.
////이 쪽으로 오세요.…….
차분하게 파란색 칸막이로 되어 있는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5평정도 되어 보이는 그 곳에 들어서자 눈에 제일 먼저 들어 온 것은
햇살이 들어오는 책상 위에
5*7정도의 사진의 액자는 후리지나 이었습니다
여느 사진과 같은 것 사진이었지만 이상하게 눈에 들어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알았지만 그 사람은 후리지나
참으로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차분하게 물어 보는 사람.......)
그 사람: 녹차 드릴까요? 아님 카피로 할 까요
집사람: 우리 식사 전이라 녹차로 주세요!//
당신도 녹차지////
나: 응
(그렇게 우리 세 사람은 날씨 이야기며 가볍게 지나가는 이야기를 주구 받으며
시간을 보내든 중 )
집사람: 배고프다 이제 그만 일어나자//////
내일부터 난 낮에 다른 엄마들이랑 함께 오든지
아님 당신 퇴근하고 같이 오든지 하자
(일어나면서 결정된 이야기를 집사람은 다시 헐러 가는 이야기로 했습니다.)
그 날밤부터 난 아무도 모르게 가슴앓이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종일 전화기만 만지작대며 그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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