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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에꿈  2004/4/7  조회수: 831
제목: 봄비내리는 아침풍경
오늘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운동복을 입고 아파트 근처 하천 옆 도로를 뛰었다
어제 밤까지 선배와 함께 마신 알콜을 분해할려고 뛰고 또 뛰었다
하체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호흡이 가빠져 쌕쌕거렸지만
심장이 터질듯이 아파왔지만
난 가족과 반아이들을 생각하며 또 뛰었다
새벽에 내리는 봄비가
나의 머리에 이마에 그리고 어깨에 내려 앉았지만
벗을 삼아 또 뛰었다
내가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나 자신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기에
또 뛰었다 미친듯이 뛰고 싶었다

오직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사랑하는 두 딸아이를 위해
매일 부족한 담임을 믿고 따라오는 반 아이들을 위해
난 새벽을 뛸 것이다
오늘부터
우습지만 마음 먹었다

이제 피하기 싫다
정면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것을
오늘 아침
새롭게 단호하게
나 자신에게 외쳐본다

봄비내리는 아침
난 반에서 오랜만에 아이들 표정을 읽고 싶었다

준비된 아이들을 만들고 싶다
어렵지만
나 자신부터 출발하고 싶었다

김영은 안준구 이수용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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