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거일이 끝나고 오늘 우리반에는 중간고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오늘부터 열심히 하기로 약속을 한 날이기에 마음에 준비를 하고 교실로 향했다
다른 반아이들이 우리반 교실에 출입을 금한다는 엄한 메세지와 함께 출발했다
오전 8시 10분 출석률이 양호한 편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잘 생각하고 출발해라고 주문했다
늦은 아이들을 엄하게 지도하면서
난 담임이 마음먹으면 아이들에게 엄한모습으로 변해야 한다고 합리화시켰다
못난 놈!
난 결국 오늘 아침 그동안 참아왔던 회초리를 들고 말았다
또 두 녀석이 흡연으로 생활지도부선생에게 벌을 받고 있단다
오늘 아침 마음먹은 것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아이들 표정은 아주 맑다
난 역시 아이들보다 한 수 아래 였었다
내 수업시간에 준비한 사탕을 하나씩 전달하면서
아이들을 다시 살펴 보았다
역시 맑고 고운 모습이었다
흐~
난 순간 짜릿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호돌이와 효선이 자리가 비워 있음을 확인한 후
아이들에겐 거꾸로 엄하게 꾸짖었다
기쁨과 분노가 교차되어 묘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도 난 너희들을 사랑하고 싶다
아니 이젠 내가 짝사랑하는 것 같다
이 아이들을 저에게 보내주신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상열 김민희 최영권 김미진 임은진 김기철 안준구 정미경 최원진 김지혜 남미선 최혜정 금선미 장원석 김민구 김효문 정동화 김윤희 김영은 이차현 이수용 정현지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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