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머리를 잘랐다. 많이 짧게 잘라버렸다. 여름도 다가오니 덥기도 하고, 기르는데 힘도 들었다.. 나 스스로도 어색한데.. 친구들의 보기에도 별로인가보다.. 하지만 난 신경 안쓰기로했다. 머리가 좀 많이 짧아 좀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 원래 목표가 신경 안쓰려고 한거니 오히려 잘 된건지도 모른다.. 그냥 포기하고 어색하게.. 그냥 지내면 될거 같기도 하다. 어색하다고 느낄때, 남들 시선이 안 좋아보일때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그리고 나는 내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당장 해야 할 일, 앞으로 해야 할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뒤죽박죽 서있다. 졸업을 1년 앞둔 나에게 이 일들을 하나 둘 해나가기가 점점 벅차게 느껴진다. 이번 방학만 해도. 여느 대학생처럼, 해외배낭여행같은 새로운 체험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올라 여유를 즐기고 싶기도 하다. 별다른 취미랄게 없는 나는 한적한 산에 올라 숲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번 방학에도 난 학교에 있어야 한다. 졸업 후에 해야 할 기사자격증도 따야 하고, 취직을 위해 필요한 토익은 언제나 나를 짓누르고 있다. 잠시 방황했던 1학년때 학점관리도 해야되고, 유학하고 돌아오시는 교수님과 상담해서 진로도 정해야 한다...내 성격과 토익점수는 내가 갈 길을 자꾸 조이고 있다. 곧 있을 기말고사도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텐데...
요즘 취업이 힘들어서 많이들 고민하는 일인걸 알면서도 나 또한 그에 속하니 와닿아 느껴진다. 이 모든 답답함을 씻어 내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내 맘을 다시 한번 다독거려본다. 나는 작은 손목위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작은 숨소리로만 표현하는 손목시계가 아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