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에 발송한 공문이 잘못되었다기에
장학사를 만나 해결을 하고 나오니 시간이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점심을 집에서 먹자고 마음을 달래며 전철에 올랐다

누군가 등을 두드리기에
뒤를 보니 한서방이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온천장역에 내려서
맥주집을 향했다

그 곳에서 술을 먹기 시작한 것이
2차,3차,4차 자리를 옮겨가면서 마치 알콜중독자처럼 마시고 또 마셨다

다행인 것은 2차로 자리를 옮겼을 때
한서방 사무실에 근무하는 소방서 식구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소방서 간부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고 뒤풀이를 하는 중 이었다

그 중에서도 부소장과의 특별한 만남이었다
대단한 열정으로 살아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골 농업고를 졸업하여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자격증을 획득하였으며
81년도에 소방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억척같이 살아왔지만 둘째아이가 자폐증으로
또 다른 고통의 나날을 그 아이와 함께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둘째가 학교에서 정상적이지 못해
반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그 아이가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난 단숨에 잔을 비우고 그에게 부탁을 했다

우리학교 1일교사를 ...

그가 그동안 힘겹게 살아오면서 이 자리까지 서게 된 삶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분명히 귀감이 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교장선생님의 결재를 득해야 겠지만...

현재 그 분은 둘째아이가 앞으로 받을 고통을 생각하며
함께 살아갈 준비를 따로 하고 있다는 것도 내비쳤다

법무사 시험에 또 다른 도전을 준비중이라는 것도...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소방공무원들과의 만남이 나에겐 너무 소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