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오늘은 웬지 마음이 무거워 주님께 힘을 달라고 기도드렸다
학교에 오니 김원모선생님이 어제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암투병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어제밤에 돌아가셨단다
언제였던가~
학생부에서 같이 근무할 때 속상할 정도로 괴롭히던 아이들을
지도하곤 같이 자주 퇴근길에 술자리를 했던 추억들이 솟아난다
부평동시장에서 때론 국제시장에서 자갈치에서 학교밑에서...
기억이라곤 밤늦도록 술자리에 같이 있었던 것 밖에 없어 더욱 안타깝다.
학교가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땐 서로가 다른 길을 택했었다
그로인해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그 분과 대화가 단절된 적도 있었다
4년전 암선고를 받고 투병치료를 하면서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강행한 적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가발을 쓰면서도 아픈내색 하지 않고
수업에 임하시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난 앞이 흐려진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잘 해드릴 걸 후회가 된다
1교시 수업시간에 그 분이 자꾸 생각나 수업을 제대로 하질 못했다
아이들은 어디 아프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기를 적는 이 시간에도 그 분의 음성이 들려온다
고쌤 오늘 그냥가나~ 내가 쏠께 같이 한잔 하자!
사직동 부산의료원 영안실에 누워 계신단다
가면 어떻게 할까?
그 분을 고이 보내드려야 하는데...
유난히도 예수쟁이를 싫어 하셨는데...
그래서 술자리에서 자주 싸웠는데...
오늘 나를 보시면 어떤 표정을 짓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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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순이랑: 아쉽네요 그분을 알고 가셨으면 행복하셨을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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