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힘든 하루 였었다
동료 선생님을 그렇게 보내고 마음이 편칠 않았는데
우리반 C군이 금품갈취로 모 중학교에 잡혀있다는 소식을 아침에 듣고 수업을 뒤로한채
달려갔었다
수차례에 걸쳐 수십명의 어린학생들의 돈을 뺐었단다
학부형들이 와서 합의를 하고 돈을 갚았지만
내 반아이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 나에겐 정말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 느낌대로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그 동안 아이들에게 전달했던 그 모든 것들이 허무하기 짝이 없는 아침이었다
고인이 되신 김선생님과 나자신의 건강을 생각하여 끊기로 마음먹었던 담배를
바보처럼 이 사건을 핑계로 다시 피웠다
그 녀석이 어제 집엘 가지 않았단다 할머니가 그래도 졸업은 할 수 있게 선처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내일 일요일 그 녀석의 둘째누나 결혼식이란다...
오늘 스승의 날이라고 나머지 아이들이 열심히 마련한 음식과 선물에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질 못했다
오늘 행사를 끝내고 강당에서 먹은 막걸리가 받친 것인지
속이 불편한 것을 참다가 결국 집에 와서 전부 토해버렸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녀석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내 잘못도 분명 있을 것 같아 꼼꼼이 짚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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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베르사체: 흠.. 아이가 잘 넘어가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선생님의 지혜와 가르침으로 잘 해결나가실꺼라 믿습니다  | |
| | - | 수우원: 쌤의 격려의 한마디가 아이한테 힘이 될거에요~ 꾸중과 함께 격려의 한마디 어떨까요ㅠㅠ | |
| | - | 물간제비: 선생님의 관심이 아이를 바른 길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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